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관계 개선을 위한 자기이해 팁 6가지

by 툭히(전 직업상담사) 2025. 6. 26.

관계 개선을 위한 자기이해 팁 6가지

진짜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시작은 '나'로부터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인간관계나 대인관계로 고민 중이신가요? 저도 예전에 오랜 친구와 갈등을 겪으면서 마음이 참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저 친구는 나에게 왜 이럴까?' 수없이 친구를 원망도 해보고...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타인을 이해하기 전에,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아직 그 친구와 완전히 관계를 회복한 건 아니지만,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니까 그때 상황도 조금은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관계 개선의 핵심인 '자기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작고 사소한 관찰에서부터 충분히 시작할 수 있거든요. 우리 함께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봐요.

관계 개선을 위한 자기이해 팁 6가지

📘 목차 및 요약

감정 인식 훈련

감정은 순간적으로 올라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평소에 인식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정이야말로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알려주는 힌트예요. 예를 들어, 짜증이 날 때 ‘왜 지금 이 감정이 올라왔지?’ 하고 자문해보세요. 단순한 분노 뒤에는 무력감이나 상처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어떤 상황에서의 분노나, 화, 그 뒤에 숨어있는 나의 어떤 무의식을 인식하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때 조금 더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은 『Emotional Intelligence』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인간관계와 자기이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습니다.

나의 가치관 점검하기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삶의 선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때로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며 내면의 갈등을 만들기도 해요. 아래 표는 상충되는 가치쌍, 각 가치의 의미, 그리고 그 갈등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줍니다.

🌀 갈등하는 가치쌍 들여다보기

🔹 자유 ↔ 안정

자유: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려는 욕구
안정: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환경을 추구

도전은 예측 불가한 위험을 포함해 안정 욕구와 충돌할 수 있어요.
예: 창업을 꿈꾸지만 월급의 안정감을 포기하긴 어려움

🔹 성장 ↔ 여유

성장: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발전을 추구
여유: 휴식, 쉼, 일상적 안정감 중시

성장을 위해 시간을 쓰면 여유가 줄어들 수 있어요.
예: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할지, 쉬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

🔹 연결 ↔ 자기표현

연결: 타인과의 친밀한 유대와 관계를 중시
자기표현: 솔직하게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것

솔직한 표현이 관계를 해칠까 두려워 감정을 억누를 수 있어요.
예: 상처받은 말을 들었지만 분위기를 깨기 싫어 참은 적

🔹 책임감 ↔ 자율성

책임감: 맡은 일이나 사람에 대해 끝까지 감당하고자 함
자율성: 타인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결정하고 행동함

책임이 커질수록 자유롭게 행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예: 팀장으로서 책임은 있지만, 내 방식대로 하긴 어려운 상황

이와 같은 가치 간의 갈등은 행동심리학자 Shalom H. Schwartz의 가치 이론(Value Theory)에서도 설명되며, 개인의 선택과 내적 갈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정 트리거 파악법

‘나 이럴 때 진짜 욱해!’ 싶은 순간, 다들 하나쯤은 있죠? 그게 바로 트리거예요. 트리거란, 감정 반응을 촉발시키는 특정 상황, 말, 사람, 기억 등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트리거는 대부분 무의식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인식하고 다루기 어렵죠.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바로 "감정이 크게 동요된 순간을 기록하고 되짚어보는 것"입니다. 아래 상황들을 읽어보며 ‘나는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크게 흔들렸지?’ 떠올려보세요.

  •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때
  • 계획이 틀어졌을 때
  • 비판을 들었을 때
  • 혼자만 뒤처진 느낌이 들 때
  • 과거의 상처가 떠오를 때

이런 상황을 겪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아래 표처럼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감정 트리거, 나와의 짧은 대화

👤 나: 방금 그 말,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 감정: 분노, 자존감이 흔들렸어.

🔍 안에 있는 마음: 나도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나 봐.

👤 나: 계획이 틀어질 때,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 감정: 불안하고, 뭔가 내가 망가진 느낌이야.

🔍 안에 있는 마음: 모든 걸 통제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 나: 친구가 연락이 늦을 때, 왜 괜히 서운하지?

💬 감정: 걱정되기도 하고, 좀 소외된 기분이 들어.

🔍 안에 있는 마음: 혹시 관계가 멀어질까 봐 불안했던 건 아닐까?

👤 나: 누가 날 비판했을 때, 왜 그렇게 움츠러들지?

💬 감정: 방어적이 되고, 민망함도 들었어.

🔍 안에 있는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내 안에 있었던 것 같아.

👤 나: 혼자라는 느낌이 들면 왜 그렇게 가라앉을까?

💬 감정: 외롭고, 소외된 기분이야.

🔍 안에 있는 마음: 어디엔가 속해 있고 싶은, 그런 바람이 있었던 거지.

트리거는 단순한 ‘감정 폭발 버튼’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완전히 들여다보지 못한 내면의 단서일 수 있어요. 좀 더 깊이 있는 트리거 분석과 감정 조절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인 ‘감정 조절을 돕는 자기성찰 기술 5가지’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이와 같은 감정 트리거 인식과 기록 방식은 인지행동치료(CBT)에서도 핵심 전략으로 사용됩니다. [참고: Judith S. Beck, 『Cognitive Behavior Therapy』]

나는 어떤 대화를 피하고 있을까?

자기이해는 꼭 ‘깊은 명상’에서만 오는 게 아니에요. 때로는 내가 어떤 대화를 피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통찰을 얻을 수 있어요.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관계가 틀어질까봐, 내 진심을 숨긴 채 침묵한 적 없으신가요?

예를 들어,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괜찮아”라고 넘기거나, 연인과의 중요한 대화가 필요했지만 “지금 얘기해봤자 뭐하나...”라며 회피한 적이 있다면, 그건 갈등보다 ‘내 감정과 마주하는 것’이 더 두려웠던 거죠.

피하고 있는 대화 속에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감정과 가치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나는 어떤 대화를 유독 피하려 할까?” “그 대화가 두려운 이유는 뭘까?” 이런 질문이 바로 관계를 회복하고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피하고 있는 그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가 어떤 상처를 피하려 했는지, 어떤 관계를 원하고 있는지를 진하게 깨닫게 되거든요. 그걸 이해하게 되면, 상대에게 내 마음을 더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관계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회피하는 대화가 하나 있어요. 엄마와의 대화에서 종종 ‘출산’ 이야기가 나올 때입니다. 엄마는 늘 아이는 빨리 낳아야 한다고 말하고, 저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그냥 “알았어” 하고 넘깁니다. 왜냐면 엄마는 제 반대 의견에 쉽게 화를 내고 “너는 왜 항상 그런 식이니”라며 비난하곤 하거든요. 결혼 전에는 자주 부딪혔지만, 지금은 그 갈등 자체가 지쳐서 그냥 “네네” 하고 말아요.

그런데 이걸 계기로 저는 중요한 걸 하나 알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갈등보다 ‘관계의 평온함’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나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걸 자각하고 나니, 엄마와의 대화에서도 내 감정을 누르기보다는 “아직은 좀 더 생각해보고 싶어”처럼 내 입장을 조금은 솔직하게 말해보려 노력 중이에요. 상대를 바꾸긴 어렵지만, 내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건 내 몫이니까요.

심리상담에서는 회피 행동이 감정 인식과 건강한 대화 형성에 방해가 된다고 봅니다. 피하는 대화 속에는 종종 깊은 감정과 핵심 가치가 숨어 있다고 하죠. [참고: Brené Brown, 『Atlas of the Heart』]

셀프 대화 일지 쓰기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생기는 갈등, 괜찮다고 넘겼지만 내내 마음에 남는 말들… 그 감정들을 스쳐 지나가지 않고 글로 정리해보면, 나조차 몰랐던 내 감정의 뿌리를 만나게 됩니다. ‘셀프 대화 일지’는 그날 있었던 대인관계 속 경험을 짧게 기록하고, 내 생각과 반응을 돌아보는 아주 간단한 습관이에요.

이 활동은 앞서 살펴본 “나는 어떤 대화를 피하고 있을까?”와도 깊은 연결이 있어요. 말로는 하지 못했지만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감정들,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회피나 침묵의 패턴을 글로 남겨보는 거죠. 그렇게 기록해둔 감정은 나중에 더 깊이 성찰하고,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데 큰 단서가 되어줍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자주 반복되는 감정 패턴이 있다면, 그 순간의 느낌을 붙잡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관계 중심의 셀프 대화 일지 예시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하루 한 줄부터 시작해보세요.

🪞 감정 회상 노트

📍 상황

친구가 내 말을 자르며 이야기함

💬 그때 느낀 감정

섭섭함, 소외감

🧠 내 안의 생각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 상황

연인이 약속을 잊어버림

💬 그때 느낀 감정

서운함, 슬픔

🧠 내 안의 생각

‘또 내가 뒤로 밀렸나?’라는 불안이 올라옴

📍 상황

부모님이 내 결정을 무시함

💬 그때 느낀 감정

짜증, 무력감

🧠 내 안의 생각

‘내가 뭘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구나’라고 느꼈음

이런 기록을 쌓다 보면 “나는 어떤 상황에서 상처받는가?”, “그 감정의 반복은 어떤 믿음과 연결돼 있을까?”와 같은 인식이 생기기 시작해요. 글을 쓰는 그 순간 자체가, 관계 속 감정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연습이 되는 셈이죠.

건강한 경계 설정법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만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계는 벽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선’이에요. 다음 리스트는 경계를 점검하는 질문들이에요.

  1. 지금 이 부탁을 들어주는 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2.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느라 내 감정을 무시하고 있진 않을까?
  3. 내가 피곤하거나 불편한 상태에서 무리하고 있진 않을까?

이 질문들은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작은 신호입니다.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느 순간 ‘이건 해도 되는 부탁’, ‘이건 거절해도 괜찮은 상황’이 분명히 구분되기 시작해요. 그렇게 경계의 감각이 조금씩 생기면, 더 이상 억지로 참고 감정을 눌러두지 않아도 됩니다. 나를 지키는 방식이 곧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니까요.

심리상담가 네드라 타와브(Nedra Glover Tawwab)는 『Set Boundaries, Find Peace』에서 경계는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연결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합니다.

참고자료

  • Daniel Goleman, Emotional Intelligence, Bantam Books, 1995.
  • Brené Brown, Atlas of the Heart, Random House, 2021.
  • Steven C. Hayes, A Liberated Mind, Avery, 2019.
  • Shalom H. Schwartz, "Basic Human Values: Theory, Methods, and Applications", 2006.
  • Judith S. Beck, Cognitive Behavior Therapy: Basics and Beyond, Guilford Press, 2011.
  • Nedra Glover Tawwab, Set Boundaries, Find Peace, TarcherPerigee, 2021.

Q&A

Q. 자기이해는 왜 중요한가요?
자기이해는 인간관계, 직업 선택, 감정 조절 등 삶의 모든 면에서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이해는 삶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Q. 감정을 잘 모르겠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 어휘를 확장하고 일기를 써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 단어장이나 감정 차트도 추천합니다. 단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면 감정이 더 선명해지고, 그 감정을 다루는 법도 익힐 수 있습니다. 감정 단어는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Q. 셀프 대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요?
‘나는 지금 어떤 상태야?’와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답해보세요.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이,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중요합니다. 매일 기록하면 점차 자신을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됩니다.
Q. 경계를 세운다는 건 이기적인 건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한 경계는 나도, 상대도 지키는 보호막이에요. 오히려 상대에게 더 명확한 신호를 주는 배려입니다. 명확한 선은 오해를 줄이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줍니다.
Q. 감정 트리거는 바뀔 수 있나요?
네, 충분히 바뀔 수 있어요. 인식하고 다루기 시작하면 트리거의 힘은 약해집니다. 반복적인 훈련과 리플레이가 핵심이에요. 트리거 상황을 돌이켜보고, 다음엔 어떻게 반응할지를 미리 상상해보는 연습이 좋습니다.
Q.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절하고 선택하세요. 모든 방법을 다 따라할 필요는 없어요. 내게 맞는 것만 골라 실천해보세요.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자기이해는 단순한 ‘성찰’이 아니라,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출발점이에요. 오늘 공유한 팁 중 하나라도 실천해보신다면, 분명 삶에 작지만 깊은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 훨씬 더 힘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