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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6가지 자기질문

by 툭히(전 직업상담사) 2025. 6. 26.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6가지 자기질문

나를 향한 질문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깊이 다가옵니다.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싶을 때, 이 글이 작은 힌트가 될 수 있어요.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내 감정은 왜 이렇게 요동칠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이런 질문들을 저는 오래전부터 곱씹어왔어요. 그 끝에는 늘 ‘나를 더 잘 알고 싶다’는 마음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난 글 ‘자기성찰이란? 삶을 바꾸는 7가지 질문’에서 큰 줄기를 살폈다면, 이번엔 그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자기이해’의 질문들을 꺼내보려 해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6가지 자기질문

📘 목차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살면서 나의 선택과 행동을 이끄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 있다면, 그건 바로 '가치'예요. '정직함', '자유', '창의성', '안정감'... 여러분은 어떤 단어에 끌리시나요? 전 예전에 '자유'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진정성'이라는 단어에 더 마음이 갑니다. 삶의 흐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이 가치를, 가끔은 멈춰서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가치를 명확히 알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게 돼요.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어떤 방향이 나다운 삶인지 분명해지거든요.

내가 반복해서 겪는 삶의 패턴은?

이전 글에서는 감정을 건드리는 '트리거'들같은 자극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감정만 살펴봐선 변화가 어렵더라고요. 반복되는 상황에 반복해서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행동의 패턴’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감정은 신호고, 행동은 결과예요.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넘어서, 나는 그 감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 그 흐름을 알아야 삶의 방향도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엔, ‘감정 뒤의 습관적인 행동 흐름’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패턴 내면 원인 대응 방법
중요한 일 앞에서 미루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태도 연습, 작은 성취부터 쌓기
갈등을 회피하고, 뒤늦게 터트리기 거절 불안,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습관 작은 불편함부터 말하는 연습, ‘예스’보다 ‘적당한 노’
누군가 무시한다고 느끼면 즉각 방어 존중받지 못했던 과거 경험, 자존감 민감성 상대의 말과 나의 해석을 구분하기, 감정일기 쓰기

이런 패턴을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선택지를 다시 가질 수 있어요. 이전엔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던 감정과 행동의 흐름을 멈추고, 조금 다른 반응을 시도할 수 있게 되죠. 결국 삶은 선택의 반복이고, 그 선택의 자유는 '패턴을 알아차리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자꾸 약점만 보게 되죠. 못한 것, 부족한 점, 실수한 순간에 유독 민감하니까요. 하지만 강점을 인식하는 일도 성장의 중요한 열쇠예요. 나를 너무 낮추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그게 자기이해의 시작이에요.

예를 들어 저는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편’이에요. 덕분에 갈등을 미리 감지하거나 누군가 힘들어할 때 쉽게 알아차릴 수 있죠. 이게 제 강점이에요. 그런데 이 강점은 때로 ‘지나치게 눈치를 본다’는 약점으로 연결되기도 해요. ‘결정 미루기’ 역시 마찬가지죠. 실수를 피하려다 선택을 늦추는 저만의 방어기제예요.

  • 강점: 직관적인 판단력, 감정 공감 능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함
  • 약점: 자신감 부족, 결정 회피, 평가에 민감함

강점은 의식할수록 강화되고, 약점은 인정할수록 다르게 다룰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약점도 나의 일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예요. 약점을 숨기려 하기보다, 그로 인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돌아보는 것. 그게 진짜 자기이해예요.

나는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흔들리나요?

감정은 내면의 경고등이에요. 누군가 말 한 마디에 과도하게 반응할 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상처나 신념이 작동한 것일 수도 있죠. 저도 요즘 “내가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유난히 민감하더라고요. 특히 신랑과 대화할 때 그런 감정이 자주 올라와요. 별뜻 없는 말에도 서운함이나 억울함이 먼저 앞서거든요.

그 감정의 뿌리를 아직 완전히 찾지는 못했어요. 다만 어쩌면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과거 경험, 혹은 '사랑받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이 작동하는 게 아닐까… 막연하게나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신랑과의 대화 도중 무시당했다고 느껴질 때면 이렇게 스스로 말해요. “그건 무시가 아니라, 이 사람의 표현 방식일 뿐이야.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았어.” 그 말 한마디에, 평소 나를 배려하고 위하고 귀하게 여겨주는 그의 행동들이 떠오르거든요. 그 감정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분명히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삶을 통틀어 "그 순간은 정말 특별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요. 꼭 화려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조용하고 평범한 순간에서, 내 감정이 더 크게 울리는 경우도 많죠. 그런 순간을 기억해내면,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드러납니다.

저는 예전에 직업상담사로 일할 때 만난 한 청년이 있어요. 취업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친구였는데, 긴 시간 동안 정말 꾸준히 지지하고 믿어줬어요. 결국 그 친구가 원하는 회사에 합격했고, 고맙다며 연락을 주었을 때... 그 순간의 울컥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내가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닿았다는 그 사실이 너무 깊이 다가왔죠.

또 하나는 제 결혼식이에요. 저는 사실 결혼이라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신랑을 만나고 나서, ‘가정을 이뤄도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고, 결혼식을 올리던 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말로 다 표현 못할 만큼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던 순간이에요.

순간 느낌 내 삶의 가치
취업에 성공한 내담자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벅차고 울컥했다 지지, 의미 있는 연결, 헌신
결혼식 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충만함 관계, 수용, 사랑의 교류

그 순간들이 말해줘요. “너는 이런 걸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스스로의 감동을 기억하는 일은, 결국 삶의 방향을 잡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저는 가끔 ‘죽음의 순간,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를 떠올리곤 해요. 무겁게 들릴 수 있지만, 저에게는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질문이에요.

어릴 적 쉽지 않은 시간을 겪었기에, 더더욱 이 인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마지막 순간에 “참 다사다난했지만, 결국 좋은 인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 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아래 세 가지는 제가 꾸준히 마음에 새기고 있는 모습이에요.

  1. 상처를 품고도 타인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
  2. 소소한 일상에서도 의미를 찾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3. 실수해도 다시 일어나고, 삶을 유연하게 끌어안는 사람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떠올리는 건, 오히려 지금을 더 충만하게 살기 위한 일인지도 몰라요.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Q&A

Q. 자기이해 질문은 자기성찰 질문과 어떻게 다른가요?
자기성찰이 삶의 큰 흐름과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라면, 자기이해는 감정과 행동의 ‘원인’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데 집중해요. 둘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Q. 중복되는 질문이 있어도 계속 써도 될까요?
같은 질문도 매일 다른 답을 줘요. 감정 상태나 삶의 국면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도 나에 대한 통찰이 깊어집니다.
Q. 글로 꼭 써야 하나요?
말로 떠올리는 것도 좋지만, 글로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더 명확해져요. 뇌과학적으로도 쓰기의 치유 효과는 검증되어 있습니다.
Q. 너무 감정적으로 쓰면 후회되지 않을까요?
그 순간의 감정도 나의 일부예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 되돌아봤을 때, 나의 진심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Q. 자기이해를 통해 실제 변화가 가능한가요?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은 감정, 관계, 선택에서 더 유연하고 안정적이에요. 자기이해는 변화의 출발점입니다[1].

[1] Brent Mattingly & Gary W. Lewandowski, 자기이해를 위한 심리 질문

 

오늘 소개한 6가지 질문, 하나라도 마음에 남았나요?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이미 자기이해의 첫 걸음을 내디뎠을 거예요. 작은 질문 하나가 방향을 바꾸고, 그 방향이 삶을 조금씩 바꿉니다. 깊은 성찰이 궁금하시다면 자기성찰이란? 삶을 바꾸는 7가지 질문도 꼭 읽어보세요. 두 글이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