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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진짜 자유

by 툭히(전 직업상담사) 2025. 8. 9.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진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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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사는 낮의 시간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의 낮도 좋지만, 밤이 주는 평온함은 낮에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다. 사람인지라 세상을 살아가려면 낮에 필요한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솔직하고 나답게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낮에 하는 생활은 때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시간도 꽤 많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바쁜 일상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진짜 내가 되는 밤의 자유로움

그런 나에게 밤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혼자 있는 밤, 아무도 곁에 없고 나 혼자 있는 고요한 밤은 순도 100% 날것의 내가 되는 듯해서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좋다. 아무런 소음도 없고 그저 내 숨소리만 들리고 내 움직임만 느낄 수 있는 그 시간이 좋다.

이런 혼자 시간 보내기가 나에게는 가장 자유로운 순간이다.

고전 소설 레베카를 읽으며 느끼는 자유

얼마 전 고전 소설레베카를 읽으며 나는 한 장면에서 내가 그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도 없는 숲속, 풀과 나무, 덩쿨이 뒤엉킨 숲속에 오로지 달빛만이 밝혀주는 밤이 무서울 법도 한데 나는 그 장면으로 들어가 홀로 신비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행위자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과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는 없을 것 같은 고요함이 자유로웠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이 평안을 줬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와 그 숲속 장면에서 느낀 자유로움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둘 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누구의 시선도, 판단도, 기대도 없는 그 시간 말이다.

정의할 수 없는 자유에 대한 갈망

인간이란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라는 존재가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나는 참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한다. 언제나 내가 선택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은 포기해야 하는 '자유'에 아쉬움을 느낀다.

그런데 대체 자유란 무엇일까?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 않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오로지 나 홀로 있는 것?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 무엇으로도 자유를 정의내릴 수가 없다. 아마도 자유란 '신'만이 정의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갈망이 이끌어준 소중한 발견

낮에 써야 하는 가면들, 그것도 나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밤에 벗어던지는 그 가면 너머의 진짜 내가 있다. 고요한 밤, 그 속에 혼자 머물 수 있는 순간들…

다행히 나는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는 없지만, 잠시라도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내가 되는 시간을 찾았다. 그래서 정의할 수 없는 자유를 갈망하는 이 마음이 지금은 위로가 된다. 나는 여전히 자유를 갈망하지만 이제는 그것에 도달점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찰나의 고요함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환상을 부채질하는 달빛의 시간들을 감사하게 여기며…